8월은 예비군으로 한주가 날라가버려서 7월과 비슷하게 굉장히 빠르게 흘러갔던 것 같다. 이와 더불어 1학기에 대한 얼라인먼트 시즌이 돌아와, 토스에서 다양한 문제를 푸는 여러 팀들의 레슨런을 들을 수 있었다.이번에는 특별하게 인컴에서 자체적으로 미니 얼라를 진행했고, 프론트엔드 챕터 대표로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숨은 환급액 찾기 리팩토링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며 성과와 과정 내 발견한 내용들에 대해서도 전사 위클리에서 발표하는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직접 기획한 작업도 마무리한 알찬 8월에 대해 회고해보려한다.
토스 생활: 인컴의 Mini Alignment
한학기가 끝나고 토스의 얼라이먼트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번과는 다르게 tax silo가 아니라 토스 인컴으로 발표를 PO분들이 진행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조금 더 특별했던 건 인컴 자체적인 미니 얼라인먼트 시간을 가졌다. 인컴 구성원 분들이 발표를 하기 때문에, 프론트엔드 챕터(라기엔 동료분이 휴가였기 때문에)를 대표해 한학기 동안 어떤 작업을 했고, 2학기에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담아 발표 담당해 준비하고 진행했다.
1학기에는 5월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강렬했던 5월과 프론트 개발과정에서 마주했던 다양한 어려움들을 실사례들을 담았고, 해당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간 과정을 담아서 발표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두가지 레포에서 개발해야하는 어려움, 1학기 동안 진행 만든 22개의 모바일 제품과 2개의 데스크탑 제품, 41번의 실험을 해왔더 그과정에서 하나의 개발 환경을 3명의 개발자가 함께 사용하면서 생기는 병목 문제 등을 담았다.
여기에 5월의 프론트 관점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2학기에는 이러한 과정에서 1학기에 쌓인 기술부채를 정리하는 숨은 환급액 찾기 리팩토링 작업과 로딩 개선 작업을 하려는 개인적인 목표도 이야기를 담았다.
무아지경으로 발표해서 어떻게 발표했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5월에 새벽까지 일하면서 먹었던 맥모닝
만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앞에서 오랜만에 발표하려니 부담도 되고, 어떤 걸 담아야할까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나름 재밌었던 경험이었고, 내가 한 것 이상으로 좋았던 점은 동료분들의 발표를 듣는 거였다.
함께 일을 하는 동료지만 직접적으로 협업하지 않으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알기 어려움이 있다. 각자의 다양한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멋있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서로에 대한 리스펙이 쌓일 수 있었고, 2학기도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소중한 경험이었다.
숨은 환급액 찾기 리팩토링 (aka 숨환찾 다이어트 프로젝트) 마무리
숨은 환급액 찾기 7월부터 진행해온 숨환찾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어떤 작업들을 했는지 하나씩 정리해보자.
1. 이어하기 개선
작업의 60% 이상을 투자한 지점으로 7월 회고 때 작성했던 신고 진행상태에 따라 유저가 랜딩해야하는 곳을 결정하는 이어하기
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이어하기를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5월 당시 체감상 CS의 60~70% 정도가 이어하기에서 발생했었다. 5월 한달동안 CX 팀의 25%를 숨은 환급액 찾기에서 발생했던 걸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리소스가 사용했고, 하루의 대부분을 cs를 대응하는데 사용했다. 추가로 독립적인 13개의 API의 14개의 필드를 조합해 유저의 상태를 정해서 특정 구간으로 넘겨주어야하기 때문에 히스토리를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라 나에 대한 버스팩터가 가장 높은 지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7월 회고에 작성했던 것 처럼 하나의 API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고, 그결과 굉장히 명확하게 유저상태로 랜딩될 수 있게 정리될 수 있었다.
도메인 이어하기를 통해 호출한 결과에 어떤 도메인으로 갈지를 결정하면 되었고, 해당 도메인 내에서의 세부적인 스텝별 이어하기가 필요하다면 해당 도메인 브릿지 페이지에서 하위 도메인 이어하기를 추가해, 트리구조로 복잡했던 이어하기 설계를 풀어냈다.

덕분에 이제 새로운 도메인이 추가되거나, 하위 도메인이 추가되더라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확장성 있는 구조가 되었고 프론트 입장에서는 단순히 최대 2개의 API의 상태만 조합해서 보면 됨으로 CS 대응하는 시간이 굉장히 줄어들었고 직접 체감하고 있다.
뜻 밖의 수확: 코드에서 숨은 돈 찾기
신고 이어하기를 마이그레이션하는 과정에서 기존 구조의 문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어하기를 판단하는 기준이 제품 플로우 순서와 반대로 되어 있다는 점
이었다.
- 제품 플로우: 스크래핑 -> 공제 -> 결제 -> 신고
- 이어하기: 스크래핑 -> 신고 -> 공제 -> 결제
신고를 먼저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신고할 때는 문제가 없지만, 이러한 구조는 신고이력이 있고, 다음 신고를 할 수 있는 경우에 신고결과로 먼저 랜딩되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버분과 함께 해당 케이스로 인해 신고를 못하는 사람들의 환급액이 최대 8억 규모라는 것을 파악해, 구조적 문제를 팀에 공유드리고, 전체적인 플로우를 고치는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추가적으로는 환급액에 대한 기준이 다르게 보여주는 지점들이 있어, 환급액 있다고 안내받아 앱내 진입했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문제도 해결해 유저경험도 개선할 수 있었다.
리팩토링이라는 작업으로도 전체적인 구조와 제품 이해도가 올라갈 수 있었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매출에 대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드는 좋은 포인트가 되었다.
2. 부녀자 공제 프론트에서 서버로
부녀자 공제는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운 공제로 기존에 프론트에서 서버로 부터 대상 정보를 받아서 특정 조건을 조합해서 공제 해당 여부를 판단하고 있어, 대응이 어려운 문제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이러한 로직을 서버로 위임해 명확히 책임을 분리할 수 있었다. 덕분에 기존에 비해 에러가 굉장히 줄었고, 대응이 굉장히 간단해질 수 있었다.
3. 파이썬 서버 도메인 제거
일부 남아있던 파이썬 서버를 직접 호출하고 있던 부분들을 모두 코틀린 기반의 서버 API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파이썬 서버 의존성을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떄문에 프론트 의존성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었다.
이러한 3가지 작업 뿐 아니라 세세하게는 스크래핑에 붙어있던 추가수집 퍼널 분리 작업 등 다양한 개선 작업을 했다. 우리의 목표였던 서버와 프론트의 책임이 혼재되어 있어 발생하는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계획 로드맵 내 작업 중 일부는 보류되기도 했지만 계획했던 90% 이상의 작업들을 수행했고, 기간내에 마무리를 해 제품 개발과 장기적인 기술적 개선 작업이 병행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팀의 좋은 선례로 남기를 기대하고 있다.
내가 잘 안했던 작업들 해보기
기능 개발과 퍼널 개발에 많은 시간을 사용했었다면, 요즘에 인컴 공통 패키지에 대한 작업 비중도 조금씩 늘려가는 것 같다. 그이유는 로깅이나 디자인 시스템의 최신화에 대한 요구사항이 추가되는 점도 있지만, 조금 내가 외면하고 내가 맡은 일만 해야지라는 생각을 벗어내고 싶기도 했다. 동료분께서 해당 작업을 잘 챙겨주시고 계셔서, 나보다 잘하는 분께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도 있었다.
1학기에 대한 연봉조정을 하면서 어떤 부분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성장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었고, 비즈니스가 커지면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들이나 챕터내 다양한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기여해보자라는 목표를 세우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달에 한 작업은 아주 간단하지만 놓치기 쉬운 바텀시트 관련 로깅을 로깅 패키지에 추가 구현해보았다. 그렇게 공수가 큰 작업은 아니었지만 단순히 만들어진 패키지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 분석하고 패키지에 직접 기여하는 작업으로 앞으로 계속해서 늘려가보려 한다.
돌아보는 8월의 액션아이템과 9월 액션아이템
8월에 해보기로 한 작업은 아래 두가지 였다. 이중에 숨환찾 다이어트 프로젝트는 다행히 잘 마무리했다. 하지만 두번째 AI를 통해 프로젝트 구조 히스토리 문서화하는 작업은 하지 못했다. 한달간 중점을 맞췄던 건 프로젝트 전체적인 구조화와 불필요한 부분 덜어내기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중복코드나 사용하지 않는 파일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정리 후에 이후에 해당 문서화 작업을 진행해 온보딩 준비에도 기여해보려 한다.
- 숨은 환급액 찾기 다이어트 프로젝트 완료하기
- AI를 통한 히스토리 문서화 해보기
9월에는 아래와 같은 목표를 가져보려 한다.
- 디자인 시스템 최신화
- 인프라와 모노레포 구조 공부해보기
디자인 시스템은 다소 오래된 패키지를 사용하면서 breaking change가 있는 부분에 병목이 되고 있어, 이를 해소해보려한다. 인프라와 모노레포는 신규 서비스들에 대한 전사 목표가 있어보여, 그에 대한 기술적 준비를 위해 공부하고 적용해보려 한다.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비즈니스가 커지면 자연스럽게 기술적 어려움이 생기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성장해야하는 상황이 다가온다는 점인 것 같다. 기술적으로 내가 뒤쳐지고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에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지만 새로운 요구사항과 새로운 방향이 보이다 보니 내가 현재 집중해야할 게 무엇인지 조금 더 느끼는 것 같다.
추가로 숨환찾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조금 더 멀리 보고 장기적인 개선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 점도 느낄 수 있었다. 9월에는 조금 더 새로운 목표와 작업들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